현재 어머니는 임플란트 수술중이시구요. 올해 말까지면 다 될것 같습니다. 요즘도 한달에 서너번씩은 치과에서 들러 수술을 받는 중이신데요. 기간이 너무 길어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장마전에는 날이 너무 더워서... 치과 오고 가는데만해도 땀을 뻘뻘 흘리셨으니까요.

그저께 초복이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복날 함께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먹기 때문에 이번에도 어김없이 부모님 댁에 저녁을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내심 삼겹살 이길 기대했건만.. 올해는 백숙이네요.~

선풍기를 강풍으로 돌려두고~ 좁은 식탁에 옹기종기 앉아서 뜨거운 백숙을 먹기위해 젖가락만 들고 있는 상태에서, 어머니께선 위생장갑을 끼고 백숙 해체작업?을 하셨답니다. 저랑 아버지는 그걸 낼름낼름 받아 먹기에 바빴지요. 순살은 식탁위로 주시고, 닭다리 하나 집으셔서 오물모울 살만 발라 드시고 있는 어머니께서 갑자기 흠칫 놀라시는 겁니다.

"어.. 이게 뭐지? 닭뼈인가?"

하며 입에서 뭔가 꺼내시는데.. 닭뼈라고 하기엔 번쩍번쩍 빛이 나더군요.

어머니는 혀로 낼름낼름 잇몸 안쪽을 더듬더니..

"아들아, 여기좀 봐라.. 뭐 하나 빠진것 같은데?" 라며 제게 입을 아~ 하고 벌리시며. '임플란트 심었던 나사가 빠지지 않았냐'며 확인해 보라고 하셨습니다.[각주:1]

이 날 먹은 백숙.. 고추가 쵝오!


어머니의 입안을 보니.. 사랑니 뽑은 것처럼, 아래 어금니 앞쪽 잇몸에는 작은 구멍이 하나 나 있었고, 빠진 쇳덩이를 보니.. 그 잇몸에 심어져 있어야할 임플란트 심?나사 더군요.

"에그머니나~ 이게 빠져버렸네.~ 어떻하냐!~"

라며 걱정이 태산이신 어머니..;; 저라도 입에서 나사가 나왔으면 깜짝 놀랐을 듯; -_-;

저희 가족은 밥먹다가 백숙에 고정된 시선이 온통 그 임플란트 나사로 향했답니다.

"그게 왜 빠진대요 -_-?  아프진 않으세요?"

라고 여쭤보니.. 아프진 않은데.. 뭔가 휑한 느낌이 있으시 답니다.

그거 빠지는 바람에.. 행여나 잇몸에 탈이라도 날까... 백숙도 제대로 못드시고.. 닭죽만 드셨네요.

그리고 바로 다음날, 치과에 다녀오셨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뼈와 임플란트 나사가 꽉 아물기 전에는 간혹 빠지기도 하는 터라.. 조심해서 식사를 해야 한다고 하시며.. 재수술(?)에 들어갔습니다.

치과 다녀오시고 잇몸이 탱탱 부어 오신 어머니를 보니.. 임플란트 재수술이 예전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에 잇몸에 나사 박을때는 이정도로 아프진 않았는데.. 이거 수술할때는 아파서 혼나셨다네요.;;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시길.. 다행히 염증때문에 빠진게 아니라.. 현재 잘 아물고 있으니.. 앞으로 한두달만 더 조심하면.. 금새 아물거라고 하시네요.

저도 다음주에 임플란트 수술날짜를 받아 놓은터라;; 왠지 긴장이 됩니다.
부디 잘 되길 기원해 주세요.~ -ㅅ-


  1. 치아 형태의 임플란트가 액자라고 치면, 요 나사는 벽에 치는 못이라 할까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