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옥탑방 이야기를 올려봅니다. 자취방과 달리 옥탑방만의 매력은 하늘과 가까운 곳에 있다는 점입니다. 자유로운 공간.. 그곳은 옥상.~

옥상에서는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치인 동시에 하늘과 가깝다라는 점이죠. 그리고 묵시적으로 허용된 공간(옥상)이 있다는 점이죠.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무척 낯설고 신기했었는데.. 옥상에 자주 들락날락 하다보니 이제는 아래와 같은 상황들이 점점 신기하다기 보다는 일상?으로 느껴지네요. 옥탑방 자취생이 느끼는 옥상에서의 생활...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싸움구경 , 이삼일에 한번꼴?


XVI Mediterranean Games - Day 4 - Karate
건물 바로 앞 대로변에는 상가들이 있습니다.
군데군데 술집, 음식점들도 많이 있구요.
자정을 전후해서 대부분의 상가들이 문들 닫아 컴컴해 질즘, 유독 새벽까지 하는 술집이 있습니다.

늦은 새벽까지 장사를 하는 곳이라 그런지, 술이 얼큰히 오른 손님들이 많이 찾는 곳이죠.
저도 몇번 가봤는데.. 늦은 새벽인데도 손님들이 꽤 많더군요.

특히나 요즘같이 더운 여름날에는 밤늦도록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많나 봅니다.
그런데 술이 술인지라.. 유독 싸우는 소리가 많이 들리곤 합니다.
그러면 저는 조용히 나가서 옥상위에서 좋은(?) 구경을 하죠.
구경하는것중 재미있것 중 하나가 바로 싸움구경이 아니겠습니까;;

뭣땜시 싸우는지 모르지만, 경찰차 까지 온걸 보니 원룸촌에서 싸우는건 확실히 민폐죠.
처음엔 저도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구경을 했지만, 이제 슬슬 귀찮더군요. 귀찮다기 보다는 짜증이....; 잠자는데 방해 될 정도로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 뭐 집어 던지는 소리..등등...
저라도 경찰서에 신고 했을듯..

 건너편 원룸 구경? , 생활패턴까지 꿰 뚫다.


North Korean day life
양쪽에 오피스텔이랑 원룸이 붙어 있다 보니 본의아니게 눈길이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옥상벽에 둘러쳐진 벽에 팔꿈치를 기대고 담배를 피다가 그림자라도 슥슥 지나가는게 보이면 자연스레 눈길이 가기 마련인데요.

일부러 뚫어지게 쳐다본건 아니고 우연히 보게 된답니다. (진짜로 -_-z)

새내기 커플들이 팔짱끼고 다니는 모습, 혹은 신혼부부들이 같이 출퇴근 하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가끔 어느 집에선 죽일 듯이 달려들며 싸우는데.. 방에서 듣고 있기 무서울 정도로 험한 말을 하기도 하네요.

밤늦게 창가에서 공부하는 건너편 집 남학생, 하루가 멀다하고 남친이랑 싸우는 그 옆옆방 여학생(학생 맞겠지~-_-), 밤마다 뭘 그리 시켜드시는지.. 배달오토바이 소리를 듣고 쳐다보면 열에 여덟은 1층 현관문 옆방으로 가는 등등. ..이런식으로 말이죠. -_-


항상 나랑 같은 시간에 퇴근하는 듯한 건너 집 처자의 방에 불이 꺼져 있을때면, 오늘은 회식인가?ㅋ 이런 저런 생각도 해봅니다.
(여름이라 그런지 제 방을 제 집인냥 들락날락 거리던 친구들이 발길을 뚝 끊으니.. 요즘 제법 심심하답니다. T^T)

 하늘 구경 , 여러분들은 하늘을 얼마나 자주 올려다 보십니까?


옥탑방의 매력중 하나는 하늘과 가깝다는 점이죠. 여러분들은 하늘을 얼마나 자주 올려다 보십니까?
혹시 '하늘'이란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진 않으신지요.
저는 이곳에 이사오고 나서는 화창한 날이면 매번 하늘을 올려다 보는것이 습관처럼 되었습니다.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일지도..)
 
방을 나서니 옥상이 있었고,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니 뭉게뭉게 피어나는 뭉게구름이 있고.. 잠시 그 자체를 즐길 뿐..~

요즘은 멋진 석양이 연출될때면 사진을 찍어 보관하는 습관까지 생겼습니다.
연말이 되면 '옥탑방에서 본 멋진 하늘 BEST 10'.. 정도 선정해서 올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ㅎㅎ


죽일듯 더웠던 옥탑방이... 오늘은 정말 살만한가 봅니다. 옥탑방에 대해 또 칭찬글을 써버렸네요.ㅎㅎ 이놈의 변덕이란.ㅋ
나중에 다시 더워지면 또 흠잡는 글을 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