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전 서울에 친구만나러 갔다가 모텔에 들른 적이 있습니다. <남자끼리 목욕탕은 가는데, 모텔가는건 이상해?> 술을 거하게 마신 상태라 목이 엄청 말랐었죠. 모텔 카운터에서 계산하고 뒤를 돌아보니 냉장고에는 500ml 생수병이 가득 쌓여있었습니다. 얼마냐고 묻자 '생수는 서비스니 드실만큼 가져가세요'라고 모텔 직원이 말하더군요. 그래서 총 3개를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오래된 일이지만 저도 의아하게 생각했거든요. '공짜라구? 서비스 좋구먼.. 그런데 혹시 가짜아냐?' 라고 의심이 들어서 뚜껑을 돌려 따는데 '따닥~' 하는 소리를 들으니 어느정도 안심이 되더군요. 그래서 단숨에 벌컥벌컥 한통을 다 비웠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소비자 고발에서 나온 방송내용을 보니... 제가 먹은 생수가 가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텔에서는 손님이 먹고 남은 500ml 빈병에 생수를 직접 넣고, 플라스틱 병뚜껑을 따로 구입해서 끼워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생수병 뚜껑을 파는 판매업자 말로는 모텔뿐 아니라, 사우나쪽에도 많이 나간다고 하니.. 원..

제가 모텔에서 공짜로 받은 가짜 생수병 뚜껑에도 아무런 표식도 없이 하얀색이었거든요. 뚜껑도 일반 시중에서 파는 생수병과는 다르게 헐거웠습니다. 뚜껑 밑쪽에 붙은 동그란 플라스틱도 얇고 힘이 없더군요. 그걸 보고는 '서울에는 생수병이 이렇게 새끈하게~ 나오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그게 내용물이 인증이 안된 가짜 생수였다는 방송을 보고나니.. 어이가 없더군요. 혹시나가 역시나가 되었으니까요; '그래도 정수기 물인데 어때?' 라고 생각했었지만 모텔방마다 비치된 정수기를 요목조목 살펴보는 방송을보니.. 물때는 기본이고.. 부유물이 둥둥.... 10점 만점에 0점이었습니다.

가짜 생수의 물은 육안으로 확인이 거의 불가능 합니다. 부유물이 떠 있지 않은 이상, 일반 시중에서 파는 생수와 별반 다를게 없지요. 하지만 병뚜껑에는 이런 비밀이 숨어있더군요.



   일반생수 vs 가짜생수 뚜껑 비교


집안을 이잡듯이 뒤지니, 아래와 같은 생수병 뚜껑 두개가 나왔습니다.

두 종류의 병뚜껑이 있다. 하나는 일반생수병 뚜껑, 다른 하나는 가짜생수병 뚜껑.

좌측 일반 생수병 뚜껑, 우쯕 가짜 생수병뚜껑 (부담금 표시)


일반 생수 병 뚜껑에는 사진처럼 부담금 표시가 있지만 가짜 생수병 뚜껑에는 아무런 표식도 없습니다. 물 먹을때 이런것까지 확인안하고 먹는경우가 태반이라.. 병뚜껑 돌릴때 따닥~ 하는 소리만으로 안전한 물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 먹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앞으로는 생수를 먹기 전에 꼭 뚜껑을 먼저 확인하시고, 유통기한 표기도 제대로 되어 있나 확인해야 할것 같습니다.

이제 이런게 방송을 탔으니, 뭔가 비슷한 표시라도 해서 돌겠지요. (설마 보증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