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조의 여왕이 시청률 20%를 살짝 넘으면서 일일시청률로는 아내의 유혹뒤를 바짝 따라잡고 있습니다.. 사실 아내의 유혹시간대에 경쟁할만한 드라마가 없기 때문에 아내의 유혹 시청률 30%가 거의 독점형식으로 차지하는 거에 비하면 내조의 여왕은 드라마 방송시간대에서는 1위나 다름이 없다고 볼수 있죠.

이 드라마에서는 내로라하는 내조퀸들이 등장을 하는데요. 초반에는 천지애,양봉순,오영숙의 삼각관계로 여자들의 기싸움이 진행되더니, 이제는 오영숙이 빠진 자리에 사장부인인 은소현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은소현vs오영숙라인의 라이벌구도를 보일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요즘 여자들의 기싸움이 대세인것 같습니다. 비록 시청자들의 따가운 눈총은 받지만, 승승장구하고 있는 아내의 유혹에서도 신애리와 구은재의 기싸움에 진짜 민서희가 가세해서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그에 비하면 잔잔하지만, 내면은 그 못지 않은 대립구도를 보여주고 있는 내조의 여왕입니다.


   천지애. 남편의 성공을 위해 '내조'의 여왕에서 ' 아부'의 여왕으로 등극. 


내조의 여왕을 보다보면 진자 내조를 잘하는 여자를 그린것인지, 아부를 잘하는 여자를 그린것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권력에 빌붙어 남편을 출세시켜 보겠다는 천지애를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 억지 미소를 지으며 솔~ 톤의 목소리로 그리도 아양을 떨어야 하는지.. 정작 천지애 자신은 아무리 남편을 위해서 그런다 치러더라도 권력을 구걸하고 다니는 본인의 마음은 편치 않을 것입니다.

첫사랑을 친구의 이간질로 인해 그 친구에게 빼앗긴 사실을 안 천지애는 정말 후회가 없었을까요? 양봉순에게 뺨한대 맞고 나서 이부자리로 들어가 흘린 그녀의 눈물은 단지 아파서 흘린것은 아닐것입니다.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자연의 섭리가 아닌, 친구의 이간질로 인해 날려 버렸다는 사실을 안 천지애는 아무리 쿨한 모습을 보여도 더이상 쿨해 보이지 않습니다.


   양봉순. 결국에는 친구도 잃고 사랑도 잃고..


한준혁에게 천지애는 잊을 수 없는 첫사랑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양봉순의 비밀일기를 본 준혁은 현재 자신의 아내가 인위적은 사건을 일으켜서 자신의 아내가 된 사실을 알고는 매우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사랑없는 삶을 사는 양봉순은 사랑을 위해 그랬을 지 몰라도, 시청자가 보기에는 결국 권력과 부앞의 노예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사랑과 부를 모두 손에 쥔듯 행복해 보이는 척 하지만, 그녀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구은재로 밖에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권력과 부를 가진 그녀는 아내의 유혹의 구은재보다 더 독해 보입니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음석녹음, CCTV분석까지 마다하지 않는 양봉순은 성형수술로 바뀐 외모만큼이나 순수한 성격도 많이 변질된것 같네요. 이제 슬슬 과거의 사건들을 조작한 벌을 받기 시작하는군요.


   은소현. 부와 권력을 가졌지만 사랑에는 목 마른 여자


그녀는 사장의 부인으로 '퀸즈푸트'라는 기업안에서 내조의 여왕중 진짜 여왕자리에 앉아 있는 여성입니다. 나이도 젊고 예쁘고 해서 주변인들의 부러움과 시기를 사는 캐릭터이죠.  퀸즈푸드라는 기업에서는 부인들의 치마바람을 무시 못하는데, 그 치마바람의 세기는 남편의 지위에 따라 결정되니, 은소현은 허리케인 못지 않은 위력의 치마바람을 휘두를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자 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의 사랑을 얻지 못했습니다. 철없는 태준(일명 태봉)은 사랑없는 결혼생활에 흥미가 없는지, 자꾸 천지애에게 눈길을 돌리는데, 은소현 역시 천지애의 남편인, 온달수에게 사랑을 구걸하는 모습을 보이지요. 같은 여자 입장에 선 그녀의 시어머니는 무조건 자식편이라, 기댈곳이라고는 온달수 밖에 없네요.

이들은 각자 아픈 약점을 가진 여성들입니다. 이중 제일 불쌍해 보이는 여성은 누구일까요? 저는 은소현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내조의 여왕이라는 드라마 자체가 코믹적 요소가 많이 가미된 드라마 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서는 그런 요소를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사장의 부인이라서? 도도한 이미지를 보여줘야 해서 일까요? 그녀에게는, 돈과 명예는 있지만 따뜻한 사랑이 없어서 그런건 아닐까요?

은소현은 그 자체로 멋진 캐릭터 이지만, 사랑앞에서는 알맹이 빠진 허물만 가진 캐릭터 입니다. 내조의 여왕이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깨소금이 쏟아지든, 부부싸움을 하든지 간에 남편+부인의 콤비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녀에게는 나비가 날아간 후 남은 허물이라는 남편이란 껍데기만 남아 있으니, 그녀야 말로 내조의 여왕에서는 커플이 아닌 솔로로 보입니다.

남편에게서 남자로서의 사랑을 얻을 수 없으니 과거의 남자 온달수에게 사랑을 요구 할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사랑을 구걸하는 대상(온달수)도 이미 임자가 있는 몸이기에, 저는 그녀가 제일 안쓰러워 보이는군요. 극중 제일 도도하고 진지한 캐릭터인데.. 왠지 은소현의 미속에는 멋쩍음이 숨어있는것 같습니다.

내조=아부? 라는 이상한 공식을 들고 나온 이 드라마가 정녕 이 공식을 끝까지 밀어 붙일 것인지, 게다가 불륜의 소재까지 은근슬쩍 들이미는 스토리를 도대체 어떻게 풀어 나갈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