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축년, 2009년의 첫날입니다. 구름이 많이 끼었지만 그래도 일출을 보는데는 지장이 없었던것 같은데요. 핸드폰이 보편화된후부터는 신년카드나 전화인사 보다는 문자메시지로 새해인사를 많이 하게되었습니다. 

저는 그냥 인터넷으로 전화번호를 입력해두고 대량으로 신년인사를 보내는데, 어머니 세대는 그런 기능들이 있는지 조차 모르십니다. 저희 어머니도 작년 초에 문자 사용법을 배우셔서 문자를 사용하시긴 하는데, 완벽한 문장은 아니지만 대충 이해가는 문자메세지를 보내곤 하십니다.

어제도 하루종일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시기래~ 뭐하나 봤더니 문자메시지로 새해인사를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니께 인터넷으로 한번에 편하게 보내는 방법이 있다고 알려드렸습니다. 그러자.

"그럼 무슨 재미니~ 한명씩 보내는 재미도 있다 얘~"
그래도 50통 넘게 보내시면 손가락 아프시잖아요?
"그러면서 문자 연습하는거지 뭐~" 라고 하시네요.

일리 있는 이야기 입니다. 각종 이모티콘을 이용해서 보기에는 예쁜 신년인사가 될 수도 있지만, 예전만큼 정(情)은 느낄수 없게 된것 같습니다.

핸드폰 문자메시지

거의 몰카다;

핸드폰 문자메시지

줌으로 쭈욱~


사진은 설정이 아니구요~ 돋보기 쓰고 핸드폰으로 문자보내시는 어머니 뒤에서 몰래~ 찍었습니다. 들킬까봐 플래시 안 터트리고 찍었떠니 이렇게 나왔네요; 

핸드폰 문자메시지

오타도 많지만 정겹다


화장실 가신틈을 타서 핸드폰을 열어보니~ 발송보관함에 이런 메시지가 있더라구요. 비록 오타투성이지만~ 예전보다 많이 익숙해 지신것 같습니다. 이모티콘 투성인 신년인사보다 오타투성인 문자메시지가 더 정겹습니다.

예전에 이런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하루는 "아들아~ 살 사와라~" 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살? 무슨 살? 고기 사오라는 건가해서 다시 "고기요?" 라고 답장을 하지 조금있으니.. "ㅅ살 먹는 ㅅ살 사와라" 라고 메시지를 보내셨습니다. 그때 얼마나 웃겼던지.. 집에서 쌍자음 쓰는 법을 다시 알려드린 기억이 나네요. 아직도 쌍자음이랑 겹모음 만드는걸 제일 어려워 하시더라구요.

어머니께서 보내시는 위 메시지를 좋은사람들(PPLZ)이 드리는 새해인사로 대채할까 합니다.
찾아주신 분들 올해 운수대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