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온에어>라는 드라마는 작가,감독,배우와 스태프들 사이에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이 PD의 눈으로 보는 드라마속 세상이라면 <온에어>는 배우의 입장에서 보는 드라마속 이야기이다. 20.7%라는 무난한 시청률을 보여주면서 거친 오승아(이하늘)의 말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오늘 MBC연기대상을 본 나는 갑자기 오승아의 앙칼진 연기가 생각이 난다.


   "이게 개근상이야? 선행상이야? 어떻게 연기대상을 공동으로 받아?"

 


초,중,고등학교를 나오면서 수많은 개근상을 받았다. 심지어 초등하교때에는 6년개근상을 받았었고, 고등학교때는 3년개근상도 받았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학교를 나갔다는 증표다. 하지만 개근상을 받은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받은 상이다. 연기대상이 공동수상이라는 말에 오승아(이하늘)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째려보면서 화를 낸다. '진사장님. 대상에 공동이 어딨어 이게 개근상이야? 선행상이야? 어떻게 연기대상을 공동으로 받아?' 김명민은 <베토벤 바이러스>, 송승헌은 <에덴의 동쪽>으로 매주 TV에 출연해 주었으니 개근상은 되겠다. 하지만 연기대상은 개근상이 아니다. 개근상이라고 치자면, MBC드라마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에게 주어야 할것이다.

에덴의 동쪽은 170억원이라는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내적으로 외적으로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줄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마디로 징징과 버럭을 번갈아 가면서 시청자들의 가슴을 메어지게 했고, 드라마 외적으로도 이다혜 하차라는 큰 결점을 남기면서 에덴의 동쪽이 올라있는 외줄 조차도 안전하지 않음을 반증하였다. 그에 비하면 베토벤 바이러스는 에덴의 동쪽에 비하면 저예산 드라마이다. 그럼에도 강마에라는 거물급 캐릭터를 만들어 냈고, 배우의 연기는 마음을 울리게 하고, 음악은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강마에는 드라마가 끝난흐 거의 신적 존재럼 팬들의 기억에 남게되것이 이유라면 이유일것이다.


 

   에덴의 동쪽을 수출용으로 잘~? 포장한 MBC연기대상



시청자들이 뽑은 올해의 드라마는 <베토벤 바이러스>! 누가 뭐래도 대상은 김명민의 차지였다. <에덴의 동쪽>이 감정의 최고조를 이루면서 중후반부를 달려가고 있음에도 1달 반전에 끝난 <베토벤 바이러스>가 아직시청자들의 머리속에서 잊혀지지 않는것이 이유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송승헌일까? 에덴의 동쪽이 제작될때부터 각종 언론은 한류스타를 등용한 수출용 드라마임로 낙인을 찍었다. 이에 주인공이 연기대상을 받는 것은 수출용드라마에서는 큰 홍보효과를 노릴 수 있다. 게다가 이연희와 송승헌이 베스트커플상까지 받았으니, 드라마상 러브라인이 확실하다는 인상을 각인시켜 주기에 충분할 것이다. <에덴의 동쪽>이 MBC에서 상을 휩쓴것은 홍보용으로 잘 포장하는 것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다.

17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하면서 만든 해외 수출용 드라마에 '주인공은 연기대상 수상자'라는 꼬리표는 또다른 홍보수단이될 수 있다. 반면에 <베토벤 바이러스>는 35억이란 저예산 드라마로 예상외의 성과를 보여주었다. 예상외의 성과를 보여주게 한것은 바로 강마에라는 김명민의 캐릭터때문이다. 이는 <이순신>,<하얀거탑>을 거치면서 쌓아둔 그만의 카리스마를 강마에라는 캐릭터를 발산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어제의 MBC연기 대상은, 각종 상을 수여함으로서 <에덴의 동쪽>을 알록달록 포장을 했고 ,송승헌의 대상수상으로 예쁘게 리본매듭을 지은 것이다. 하지만 정작 선물을 열어보는 외국 시청자들은 내용물에 만족을 할까 궁금하다.


"이게 개근상이야? 선행상이야?... 시청자들이 바보야? 내가 이거 받으면 내가 발로 연기하는거 인정하는 거야!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