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부터 <트와일라잇>을 어찌나 광고하는지.. 안보고는 못견디게 만들었다. 영화 광고너무 믿지 마라 라는 속설도 있는지라 그다지 신뢰하지는 않았다. 광고를 보면 스케일이 큰 액션이나 판타지적 요소가 많이 나올줄 알았는데 사실상 그렇지 않았다. 여주인공을 업고 뛰는 뱀파이어나 하늘을 나는듯한 점프장면은 예고편에서 본게 다였으니까;; 한마디로 그런 요소를 기대하고 본 나로서는 또 낚인감이 들었다.


하지만 제목처럼 "괜찮았다" 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따로 있다. 한마디로 미국산 공포물의 특징인 '피가 난무하네' 라는 점이 없었다는 것이다. 기존에 뱀파이어영화가 공포라는 장르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졌다면 <트와일라이트>는 공포가 빠진 판타지,액션,로맨스 쪽에 장르로 분류되어있다. 기존에 뱀파이어소재로 만든 영화는 거의 무거운 분위기였다. 어두컴컴한 배경에 촛불 하나로 간신히 실루엣만 비추는 정도로 음산함을 자아내기도 하고, 피를 흩뿌리는 듯한 잔인한 요소를 부각시키면서 공포심을 자아내는 장면이 많았다. 한마디로 '의외다'라는 느낌을 받았다는게 맞는것 같다.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멜로에 잘 버무렸다



우두컴컴한 방에서 여주인공의 목에 비친 파란 핏줄을 보면서 맛깔나게 입맛다시는 흡혈귀의 모습에서 공포스러움을 자아냈다면 <트와일라이트>에서는 그런 장면은 하나도 없다. 그저 서로 사랑하는 흡혈귀와 인간과의 사이를 가로막는 하나의 거추장스러운 걸림돌이 될뿐..서로 사랑하지 못해 안달이면 그녀도 뱀파이어로 만들어서 불사의몸으로 평생? 영원히! 같이 살면 되겠네~ 라는 생각이 들지 모르지만..영화 마지막에는 그냥 흘려보낸다.

남자 주인공 애드워드에 대한 극찬이 자자하다. 물련 여자 주인공도 꽤 매력이 있었다. 캐스팅은 정말 잘 한듯. 여성 관람객이라면 멜로에 치중을 하면 되고, 남성분이시라면 멜로보다는 액션에 치중하면서 보면 재미있을것 같다. 둘다 잡으면 더 좋고~ (그래서 그런지 현재 관람평을 보자면 여성분들의 관람평이 압도적으로 높다.;;)

멋진 비주얼, 차가운 느낌의 푸르스름한 화면



예고편에서는 이 비주얼때문에 정말 기대 많이 했었다. 영화 점퍼정도의 액션이나 CG가 들어가 줄줄 알았는데... 사실은 예고편의 비주얼이 거의 전부였다고. 중간중간 <점퍼>를 보는 느낌도 든다.
트와일라잇을 보다보면 화면이 전반적으로 화려하지 않다. 소재가 소재인만큼, 그리고 스토리상의 왁자지껄 떠들거나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푸른 숲, 항상 안개가 낀 마을에 빛이 잘 안드는 모습, 유리창신에서도 푸르스름한 유리색깔이 눈에 띄었다. 남자주인공(뱀파이어)의 옷을 유심히 살펴보면, 모든옷에 푸른빛이 감돈다. 그가 입고 나오는 검은색도 진한 남청색이다. 이래서 그런지 영화 전반적으로 '차갑다'라는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흡혈을 소재로 본 영화중에서 만족하면서 본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