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태격 엇비슷한 시청률 싸움을 하던 방송3사의 드라마 중, 신데렐라 언니의 시청률이 점점 오르면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2주전, SBS는 김소연의 발랄한 이미지를 내세우며 검사 프린세스라는 카드를 꺼내들었고, MBC의 이민호와 손예진이라는 나름 거물급 배우들을 출연시키는 카드를 꺼냈습니다.

 

반면, 신데렐라 언니는 노장급 배우들을 제외하고는, 베태랑 배우라고는 딱히 문근영뿐인 드라마를 선보였습니다. 서우는 아직 신인급배우이고, 천정명 역시 군제대후 첫드라마를 맡은 자리였고, 옥택연은 두말할것도 없죠.

 

이렇듯이 신데렐라 언니는 엄밀히 따지자면, 문근영의 원톱으로 내세우며 시작한 드라마 입니다. 확실히 다른 드라마보다는 젊은 배우층이 얇은 셈이죠. 그런데도 고작 4회가 넘었는데, 막상막하였던 시청률은 신데렐라 언니쪽으로 기울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드라마 트랜드 갈아타기를 잘했다고 보여집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제일 기억나는 드라마가 있다면, 선덕여왕→아이리스→추노 라인을 꼽고 싶네요. 선덕여왕 하면은 반팔입기 시작해서 보기 시작했는데, 끝날때 쯤되니, 수면양말을 신고 파카를 입고 있었습니다. ;; 6개월도 넘는 시간동안 이요원과 고현중의 치열하게 계산된 신경전을 보게 된셈이죠. 지루할법도 한데, 스토리가 탄탄해서 인지, 6개월 남짓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이후 아이리스와, 추노를 통해서도 두주인공의 사랑을 그려내고 있었지만, 아이리스의 경우에는 액션신에 묻혀 약간 모자란 감이 있었고, 추노의 경우에는 사극이라는 변수가 숨어있었습니다. 그 뒤를 이은게 바로 신데렐라 언니가 아닌가 싶어요. 이쯤되면, 치밀하게 계산된 스토리대신에, 시청자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그런 드라마가 나올법도 하다~ 고 생각했는데, 그 트랜드를 잘 읽은 셈입니다.

 

한마디로 타이트한 스토리 전개를 중시한 드라마에 질릴법한 시기에, 이런 감수 드라마의 등장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충분한 요소가 되었던 거죠. 

 

 

   드라마속 숨겨진 복선을 찾는 재미



신언니속의 나오는 대사 하나하나는 정말 새겨들어야 합니다.
재미로 흘리거나, 무심코 내뱉은 말인데, 그것이 나중에 나오는 장면과 겹치는 경우가 많거든요.
 
1회부터 이 꼬마가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있었죠. "니는 내가 책임질테니 걱정말그레이~" 라는 구수한 사투리였는데, 다음회에서도 여과없이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중학생이라면.. 꽤 동안이고..

 

그런데 시놉시스를 찾아보니 이 꼬마녀석이 단순히 아역이 아니었네요. 이녀석이 바로 누님들이 그리고 그리던.. 짐승돌인 옥택연~. 매치는 잘 안되지만.. 뭐..; 피땀흘려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봐야죠?;;;;

 

고등학생이라면.. 꽤..

 

4회 끝날 무렵 예고편에 옥택연이 잠깐 등장했는데, 은조와 정우(옥택연)의 만남은 지리한~ 우연으로 시작할것 같기도 하군요. 일단 택연의 상반신 공개는이미 예고 됐는지라.. 누님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테고,ㅋ 다음은 택연의 캐릭터가 신언니의 스토리에 어떻게 끼여 들어가는지가 문제네요.

 

이웃블로거님중 (Dragon chair -_-;) 님이 한분 계시는데, 그분말을 잠시 빌리자면, "문근영, 천정명, 서우가 차려놓은 밥상을 냅다~@@ 뒤집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고 하셨는데.. 진짜.. 안그랬으면 좋겠네요.;

옥택연에게 이번 기회는 잘만하면 남부럽지 않은 단계까지 올라설수 있는 기회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드라마 촬영에 임하지는 않았겠죠?;;

 

과연, 꼬마의 입에서 나온 "인생을 책임지다."라는 단어가 다 큰 성인이 되어 나타난 옥택연은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가 됩니다.

 

*

이 뿐인가요? 드라마 곳곳에는 문근영의 대사를 대신해서 표현하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은조(근영)과 기훈(천정명)의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성신을 살펴보죠.

 

3회에서 은조(근영)은 자신의 무릎에 피가 철철 흐르는데도, 아파도 이악물고 참습니다. 하지만, 그 상처를 어루만져 주면서 같이 아파해 주는 사람은 바로 기훈(천정명)뿐이죠. 나중에 기훈이 개인사로 잠시 자리를 비운 후, 밤늦게 돌아오자, 은조는 기훈에게 직접 밥상을 마련해 주는데요.~ 그 사이에 양말을 벗겨 주는신도 나오고 알콩달콩 셈세한 감정표현이 등장하고 난 후, 은조는 무릎의 상처를 확인하게 됩니다. 그 다음신에서는, 하회탈 두개가 나란히 웃고 있구요.

 

상처.. 치유.. 웃음..

 

은조(문근영)읨 무릎에 난 상처는 근영이 짊어지고있던 세상에 대한 닫힌 마음이었고, 그 마음을 열어준게 바로 기훈(천정명)이 었죠.

 

그 다음 장면의 하회탈 두개가 웃고 있는 신은 누구인지 감이 잡히는군요.ㅋ 아무의미없이 이런 장면을 끼워넣을 제작진이 아니라는건, 드라마 전반적으로 보여지는 세심한 표현들만 봐서도 알지요.

 

 

   감수성으로 심금을 울리는 눈물


위에는 재미를 위주로 뽑았다면, 이번은 좀 진지한 요소들을 뽑았습니다. 신데렐라 언니의 스토리는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감성드라마쪽에 가깝다고 봅니다. 처음에는 여자들의 날카로운 신경전이라고 생각했는데, 신언니를 보면서 듣게되는 문근영의 독백을 듣고는 생각이 바꼈습니다.

 

기훈(천정명)이 군대로 떠나간 후, 기훈은 기차역에서 은조를 기다리는 눈치고, 은조(문근영)은 버스터미널에서 기훈을 찾는 어갈린 길을 갖게 됩니다. 결국 두사람은 아쉬운 작별의 인사도 못하고, 짧은 이별을 맞이하게 되는데.. 그게 어느덧 8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게 했네요.

 

은조에게는 그 짧은 인사를 나누지 못하고 기우를 보낸 순간조차, 인생의 일부분을 잃은것 만큼 큰 상실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기쁠때나 슬플때나 "년" 소리만하는 은조의 친엄마에게서도 "은조야" 라는 부름의 따뜻한 감정을 느끼지 못했을테니까요..

 

"그 사람을.....

뭐라고 불러본 적이 없어서

 

나는 ...

 

뻐꾸기가 뻐꾹뻐꾹 울듯이

따오기가 따옥따옥 울듯이

새처럼 내이름을 부르며 울었다. "

 

 

 

언제부터인가, 무심코 흘겨듣게되던 은조(문근영)의 독백들인데, 이런게 점점 시처럼 느껴지네요. 저 장면에서는 찡~ 했다죠.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서, 단순히 효선과 은조의 기싸움에 관심을 맟추기 보다는, 대사하나하나의 의미를 새기면서 본다면 재미는 두배가 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