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인가? 무한도전을 보려고 기다리던 중.. 무한도전 앞에 붙은 광고들에 유난히 통신사 광고가 많다는 점이 보이더군요. 요즘 뜨는 안드로이드폰들부터 시작해서, 인터넷 결합상품 홍보, 노트북 등등.. 서너개 빼고 죄다 통신사 광고가 올라오길래.. 유난히 관심이 가더군요.

 

요즘 통신사 경쟁이 치열하긴 치열한가 봅니다. 새로운 시장은 없고, 기존 시장의 사용자들을 서로 끌어와야 할 판이니.. 사람들은 이걸보고 출혈경쟁이라고 하죠. 사은품 현금을 주더라도 이용자들을 끌어오고픈 심정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홍보방법일 겁니다.

 

KT QOOK

SKT - T ZONE

 

그중에서 제일 눈에 띄는 광고는 바로 KT의 쿡 vs  SKT Tzone CF광고입니다.

 

과거 LGT의 광고가 SKT에게 소송을 당해서 패소한 경우도 있는데요.

 

한남자가 어느 고객센터에 들어와서 "나는 한달에 25만원이나 쓰는데, 할인혜택이 요따구냐~" 라는 식으로 항의를 하자, 고객센터 여직원이 "그럼 LGT로 가셔야죠~!" 하면서 살짝 눈치를 주는 광고가 기억나시나요?

 

SKT 비방광고라 찍힌 LGT의 광고

 

SKT는 이 광고의 배경으로 나오는 센터모습이 자사의 센터분위기랑 비슷하다며 LGT가 비방광고를 한다며 소송을 했고, 법원은 SKT의 손을 들어준 경우였습니다. (LGT가 너무 티를 냈나 보군요.ㅋ)

 

하지만 요즘은 티안나게 살짝 상대 통신사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형식의 그런 광고들도 많이 띄는데요.

 

먼저 KT의 광고를 보시죠.

 


▲ 김인권의 친구패러디가 큰 호평을 받고 있는 광고입니다. 광고 자체로는 단순한 패러디물 같지만, 알고보면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드는 광고입니다. 바로 "친구" 라는 분위기와 단어때문입니다. CF의 분위기는 장동건 주연의 영화 "친구"를 배경으로 하면서 "친구 라도 안되는기다~" 라는 멘트를 하는데, 여기서 친구라는 단어와 장동건이 함께 연상되지 않나요?

 

김인권의 컨셉은 영화 '친구'의 장동건, (김인권의 장동건 변신중?)

 

 "장동건이라도 안되는기다~" , "쿡! 깔고 싶놔?!" 라고 말하는 뉘앙스가 심상치 않은 이유는 경쟁사인 SKT의 광고모델이 바로 장동건 이라는 사실이죠. 벌써 몇년째인가요. (하나~둘..) 김인권은 이 CF를 찍고 한동안 장동건을 피해다녔다는 인터넷 기사도 봤는데.. 이거..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겪인가요?;;

 

다음엔 SKT의 광고중 하나를 보시죠.

 


▲ 뭘 발견하셨나요? 훈남 장동건의 매력에 빠지셨나요? 화면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광고 문구에 눈이 가시나요? 사실 이 광고속에도 경쟁사와의 치열한 신경전이 숨어 있습니다.

 

다시 플레이하셔서 화면 아래쪽 탁자를 유심히 살펴보세요. 장동건이 탁자위에서 주섬주섬 핸드폰을 찾다가, 전화받고 다리를 꼬면서 발로 뭘 툭 밀어내고 있지요?

 

 

툭~! (위 동영상 플레이타음 4,5초 쯤)

 

저런 모양의 전화기는 과거에 많이쓰는 집전화의 모습인데, 저런 전화기를 쓰는 시절에는 KT의 유선전화가 독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070 인터넷 전화가 나오면서 3사 모두 숨막히는 경쟁을 벌이고 있지요. 현재 집전화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KT에 대한 SKT의 소심한 반격이 아닐까 하는 장면입니다.

 

KT의 상징

 

관심있게 살펴보면, SKT의 광고중에 나오는 대부분의 집전화가 시커먼 옛날 아날로그식 디자인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광고를 모조리 찾아서 비교해보고 싶지만, 시간상 여의치 않아, 요즘 뜨는 광고 몇개만 추려봤는데요.

제가 만약 경쟁사라면, 광고만으로도 슬슬 뒷골이 땡길것 같군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