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누드김밤을 아시나요? 보통김밥하면.. 김 안에 단무지며, 밥이며, 나물 등을 넣고 돌돌 말은 김밥이었는데, 밥에 김과 기타 재료들을 돌돌 말은 누드김밥은 발상의 전환이었습니다. 물론 가격도 누드김밥이 비쌌죠. 같은 재료라도 발상의 전환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는 한 예라고 할수 있죠.

 

과거 TV에서 나오는 토크쇼는 그냥 일반 김밥이었습니다. 재미난 이야기, 웃긴이야기를 털어놓고 장기자랑 몇개 하면 방송분량을 꽉 채우는 그런 토크쇼가 난무하는 가운데, 무릎팍도사의 등장은 발상의 전환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쉽게 꺼낼수 없는 그런 연예계 뒷이야기들, 루머들을 속속들이 파헤치며, 시청자들의 오해를 풀어주기도 하고, 연예인들이 개인적으로 반성하기도 하는 그런 재미가 무릎팍도사의 전부였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웃고 즐기는 토크쇼와는 다른, 어쩌면 게스트가 불편해지는 그런 방송, 하지만 그 속에서 시청자들의 갈증을 해결해주는 묘미가 있었죠. 같은 토크쇼라도 무릎팍도사가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는.. 바로 이런 누드김밥같은 발상의 전환이었다고 봐요.

 

 

하지만 요즘 무릎팍도사가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무릎팍도사의 묘미라 하면, 연예계의 숨은 뒷얘기를 속살까지 말끔히 까주는 주며, 무언가 수면위로 끌어내는 재미가 있었는데, 요즘따라 그냥 밋밋한 토크쇼가 되어버렸네요.

 

가끔 김종국 출연편처럼 의혹을 은폐하듯이 얼렁뚱땅넘어가는 식의 대화도 있었지만, 요즘은 과거의 그런 대화조차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평범해 졌다고나 할까요?

 

아마존의 눈물 편, 이만수 감독편에 이어.. 어제는 동계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이승훈 선수의 성공담을 듣기에 바빴네요. 물론 위 세편의 완성도는 뛰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런 재미는 무릎팍도사의 재미가 아니잖아요. 특히 이승훈 선수가 출연한 어제 방송분은, 이미 강호동이 진행하고 있는 SBS 야심만만에 출연한 적이 있었죠. 방송사의 욕심인가? 시청자들이 보기엔.. 자꾸 겹치는 부분때문에 그 희소성은 반감되는듯 합니다.

 

 

강호동만의 독한 캐릭터가 요즘 많이 사그러 드는 듯하는건 비단 무릎팍도사에서 뿐만 아니라, 1박2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복불목에서 져도 우기며 다시하자며 떼쓰는 모습은 요즘들어 찾기 힘들어졌는데요. 그러다보니, 주도하는 느낌보다는 다른 맴버들에 묻혀가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물론 1박2일의 7맴버들의 캐릭터가 모두 살아야 하는게 공평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강호동만의 캐릭터는 뭔지 모를정도로 많이 둔해졌으니, 그건 예전의 강호동캐릭터가 아닌건 사실이죠.

 

너무 착한 이미지도 탈인 강호동, 방송 3사에서 대활약중이지만, 그의 이미지는 점점 평범해지고 있는것 같네요. 강호동은 일반 평범한 김밥이 아닌, 누드김밥이 어울리는 캐릭터입니다. 다시 톡톡튀는 그런 캐릭터로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