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의 예능돌을 감히 예상해 보자면, 소녀시대의 서현이 그 중 한명이 아닐까 한다. 비록 소시의 막내로, 귀여움을 독차지? 해왔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그녀는 걸그룹의 메인급 케릭터는 아니었다. 인해전술로 TV브라운관을 꽉 채운 소녀시대의 9명의 맴버는 국내 걸그룹중 최대의 맴버수를 자랑하고 있는데, 거기에서 서현의 마니아층은 말그대로 마니아층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우리결혼했어요에서 보이는 서현의 낌새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우결의 식상함과 가식적은 논란에서 벗어나 채널을 돌린 시청자들도 있지만, 다른 프로그램의 식상함에 또다시 우결쪽으로 회귀한 시청자들도 있을 터.. (나처럼..) 우연히 채널을 돌렸는데.. "쟤 괜찮다~" 라며 우결을 죽~ 시청하게 된 계기가 바로 서현이었다.

 

보면 볼수록 괜찮은 그녀.. 서현, 2010년에는 그녀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소녀시대의 얼굴마담, 이제 서현차례?


 

얼굴마담이란 뉘앙스가 좀 그렇지만, 그룹가수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해석해두자.

솔로가수는 가창력으로 승부하지만, 그룹가수들은 이미지로 승부한다. 확실히 그룹가수들 중에서 가창력으로 승부하는 가수들은 거의 드물다. 누구의 목소리인지 모를 현란한 전자음에 가려진 개성없는 목소리, 어디선과 봤던 꺽기춤.. 베베꼬며 흐느적 거리는 섹시춤들 사이에서 그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이미지다.

 

그룹가수들이 유리한 점은 맴버들을 돌아가며 메인에 내새움으로써 좀더 오래~ 팬들, 시청자들의 머리속에 각인된다는 것이다. 초창기 윤아, 티파니에 이어 태연, 제시카의 계보를 잇게 되는 타이밍이 서현앞에 오게 된 것이다. 이건 그룹들이 살아남는 필연적인 방법인지라.. 서현의 의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서현은 소녀시대를 대신해 주말 예능프로의 한코너를 꿰어찬 지금, 책임이 막중하다.

 

 

가인, 조권 커플에 이어 또다른 붐? 용화서현커플


 

가인과 조권이 우결에 서로 멋쩍은 모습으로 출연했을때만 하더라도, 그들이 이렇게 까지나 발전할 줄은 몰랐다. 그저 조권을 깝권으로, 가인은 민낯이 어색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맴버중 한명으로 생각했을 뿐.

 

하지만 작년 10월 첫출연을 시작으로 6개월이 지난 지금, 그들의 입지는 최고를 달리고 있다. 인터넷에 터지는 뉴스에도 가인 + 조권은 수식어처럼 붙어 다니고, 우연인지 필연인지.. 가인과 조권의 속한 브아걸과 2AM 까지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창민과 나르샤도 한몫 톡톡히 했지만, 위에 언급한 아이돌의 예능프로 출연이 성공의 열쇠를 결정짓는다는 의견의 범주 안에 있으니 여기에선 가인과 조권에게 넘겨줘도 무방할듯 싶다. 

 

 

씨엔블루는 서현의 손에 달렸다?


 

사실 누가 누구의 손에 달렸는지는 감히 단언하긴 힘들지만, 표절논란도 있던 씨엔블루는 꿋꿋하게 상위랭킹에 진입해 있고, 소녀시대는 걸그룹의 시초로.. 거의 국내에선 레전드급으로 남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확실한건.. 씨엔블루의 이미지를 소비할 정용화의 다음 대타가 없다는 사실이다. 밴드형 그룹들의 비애라고나 할까? 그룹이긴 그룹인데.. 정작 그룹의 이미지를 소비할 사람은 메인보컬 정용화 뿐이다.
 

그렇다면 씨엔블루가 살아남기 위해서 예능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될것이다. 어차피 요즘은 예능돌이란 단어가 생겨날 정도로 아이돌과 예능은 뗄수 없는 관계가 되었으니 주구장창 예능 게스트로 고정출연을 통해서 이미지를 유지해 나가기 보다는 좀더 부수적인 파생효과가 뛰어난 우결을 통해 이미지를 소비한다는 방법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제 씨엔블루는 용화서연 커플뿐아니라, 소녀시대의 이미지까지 흡수해 용화+서현이 아닌, 용화+소녀시대가 적절히 버무려진 효과를 노릴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서현의 "언니들"의 어시스트만 제대로 받쳐준다면, 씨엔블루의 이미지소비 하락곡선(?)은 점점 완만해 지지 않을까 예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