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회사 여직원 A양이 시도때도 없이 배를 움켜쥐고 끙끙 앓고 있습니다. 저는 단순이 여자들의 마법에 걸린 후유증이라고만 생각했었지요. 롤러코스터를 보니.. 여자들의 생리통은 정말 남자들은 느껴볼 수 없는 한달에 한번씩 찾아오는 고통이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해 보곤 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 심한 복통때문에 점심먹다가도 윽~ 하고 방바닥에 누워 데굴데굴 구르질 않나, 책상앞에 앉앙서 업무를 보다가도 윽~ 하더니.. 밖에 나가서 한참동안 안들어오질 않나... 정말 고통스러워 하더라구요.

 

다른 여직원 K양에게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K양아.. A양 왜저래.. 몸이 많이 안좋은가봐?"

"모르겠어요. 마법에 걸리는 주기도 훨씬 지났는데.. 자꾸 저러네요. A양은 생리통은 별로 없었는데.."

"..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끙끙대는걸 보니 안쓰럽네.. 쩝;"

"안그래도 오늘 병원에 진료 예약해뒀다고 했어요"

"아~ 그려?"

그렇게 A양은 점심시간이 시작할 무렵.. 병원에 간다며 일찌감치 조퇴를 했습니다. 부디 별일이 아니길.. 기원하면서.. 특히나 여자들의 복부는 생명을 잉태하는 곳으로 매우 소중한 곳이잖아요. 한 여성으로서 그 역할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 보면.. A양이 병원을 간건 좀 늦은감이 없지 않아 있었어요.

 

그런데 다음날 말짱히 출근을 하는 A양을 보고.. 별일 아닌가보네? 하고 가볍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그날도 역시 시도때도 없이 배를 움켜쥐고 끙끙앓고 있더군요. 알고보니.. 그녀가 걸린 병은 담석이라고 합니다. 꽃다운 나이에 담석이라니.. 보통 담석은 나이 지긋한 어머니뻘되시는 분들이 걸리는 병인줄만 알고 있었는데.. 20~30대 여성들도 많이 걸린다고 해요.

 

결국 A양은 이틀후에 수술을 받고 현재 병원에 입원중입니다. 엊그제 병문안을 다녀왔는데. 난생처음 담석이란 돌맹이(?)를 실제로 보고는 깜짝 놀랐네요.

 

새끼손톱 반만한것이 얼마나 딱딱한지.. 손톱으로 눌러도 손톱자국조차 나지 않을 만큼 딴딴! 하더라구요.

 

담석증 담석사진 1

담석증 담석사진 1

 

이런게 사람 몸안에서 나왔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담석증 담석사진 2

담석증 담석사진 2

 

요만한 담석 덩어리들이 8개 정도 됩니다. 아래쪽에 3개 더 있었어요.

담석증 담석사진 3

담석증 담석사진 3

 

담석증은 보통.. 간기능악화로.. 심하면 황달증상까지 같이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다행히 A양의 경우엔 조기?에 수술하는 바람에.. 황달까진 안갔지만.. 간수치가 300~400까지 올라갔다고 하니.. 정말 아찔하죠?;

 

담석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①식사제때하고, ②폭식하지 말고, ③기름진 음식은 멀리하고 ④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기.. 등등.. 두말하면 귀아픈 그런 방법들입니다.

 

적당한 음주는 담석도 예방한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A양은 술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알콜이 몸에 안받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음주는 거의 안한다고 봐야겠지요. 맥주 한잔 따라놓고.. 술자리 끝날때까지 고사지내는 여자로 통하곤 합니다. 그렇다고 음주가 좋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폭음은 그 나름대로 간에 무리를 주니까요. ⑤ "적당히~" ← 요게 중요해요. 하루에 맥주한잔정도가 좋다고 하네요.

 

A양 덕분에..회사 동료들도 직장생활의 백미인 퇴근 후 "삼겹살 + 소주의 환상적인 콤비네이션의 메뉴" 를 멀리하기로 했습니다.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담석덩어리를 직접보니, 모두들 뜨끔한거죠; 아무튼.. 이 기회에.. 건강에 대해 무심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조심스러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