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유재석과 이효리라는 투톱을 앞세우고 패밀리가 떴다라는 예능이 첫 출범을 보였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무한도전과 1박2일이 주말중 토요일과 일요일에 저녁시간을 책임지고 있었기 때문에, SBS의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평은 극과 극이었죠. 하지만.. 초창기엔 효리효과네~ 예진효과네~ 각종 유행어를 만들어 가면서.. 차근차근 인지도를 쌓아 올려가고 있었죠.

 

제 생각엔 초창기 패밀리가 떴다의 인기비결은 이효리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항상 S급 연예인인줄만 알았던 이효리가 부시시한 얼굴로 아침인사를 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었거든요.~ 2008년 10월에 이런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TV방송/연예] - 패밀리가 떴다 중 게임코너 이대로 괜찮은가?

 

이 내용중에서 패밀리가 떴다에 대한 앞으로의 행보를 우려하면서 글을 쓴 부분이 있는데.. 부분 발췌해서 옮겨 적어 봅니다.

 

게임장면에서 망가지는 모습은 점점 그 신기함을 사라지게 한다.  2008.10월 

 

 

..... 멋지고 화려한 그들이 동네 형,언니같은 모습을 하고 나온것은 패떳의 초창기 원동력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모습들 너무 오래 끌면 지루할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그램 초반에 게임에서 망가지고~ 프로그램 후반에는 잠자리에서 망가지고~ 프로그램 내내 망가지는 모습이 너무 흔하게 보이는 것 같아서 신선한 감이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들기도 한다.

게임장면에 밀려 멋진 장면이 짧아서 아쉬운 해넘이 마을 편..

 

... 하지만 아쉬웠다. 너무 짧았기 때문이다. 이 다음에 이어진 오리발 신고 달리기 게임대신 이 멋진 장관을 좀더 화면에 담아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해넘이 마을이 어디에 있으며 그곳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인지도 궁금했다. 게임하는 시간이10여분간이면 꽤 긴시간이다. 그 시간을 마을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것으로 대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패떳이 방송되고 난지 두달만에 나온 이런 우려들은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지적해 주셨던 부분이었습니다. "예능이 다큐냐? 예능에서 게임안하면 뭘하냐?" 라는 댓글도 많이 받았지만, 예능의 변화가 꿈틀대는 시기였음은 확실했습니다. 예능이란 프로그램에 시사적인 부분과, 다큐의 감동을 넣어보려는 작은 움직임이 있었으니까요.

 

 

2010년 이후의 예능은 확실히 웃거나 즐기기만 하는 포멧은 아닙니다. 춤추고, 웃고 떠들기 보다는 짧게는 한시간~ 길게는 한시간반 동안 방송되는 프로그램 속에서 뭔가 남겨주는게 있어야 한다고 봐요. 아니면, 웃고 떠들더라도, 그 방법이 기존 형식과 완전히 차별화된 기발한 방법이던가요.

 

주말예능은 확실히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웃거나, 울거나~ 일요일 일요일밤의 새코너 단비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는 이유는.. 주말예능플그램 시간에 보지 못했던 감동이란 포멧을 가지고 등장했기 때문이죠. 이게 오래가지 못할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일단 현재로서는 성공적으로 보여집니다.

 

남자의 자격역시 요즘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잡으려는 노력이 많이 보입니다. 언제 이렇게 컸는지.. 깜짝깜짝 놀라네요. 1박2일의 아류작이라는 혹평속에서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요즘 남자의 자격은 그들 나름대로의 많은 노력을 하는 흔적들이 보여요. 남자의 자격에 시청자들이 박수를 보내는 이유는, 그들이 흘리는 땀방울에 대한 보상입니다.

 

 

마치 X맨과 청춘불패를 짬뽕시켜 놓은듯한 어제 패떳방송은 걸그룹이 대거 등장하면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걸그룹이 대거 등장한 이유는, 시즌2에게 바톤을 넘겨주기전에 몸집을 키우기 위함으로 보이긴 하나.. 그 효과 조차 단발적으로 끝날확률이 높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