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뿔났다 드라마가 곧 종영이 된다죠. 8개월동안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김수현작가님의 작품은 대국민적 동화를 일으키는 이유는 뭘까요? 제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면 김수현이란 이름은 "사랑이 뭐길래"였습니다. 이순재가 "대발아~ 대발아~ 아 이놈 어디갔어~!" 대사가 아직도 귀에 익네요. 그러고 보니 "사랑이 뭐길래"에서는 이순재.김혜자가 부부로 나왔는데 "엄마가 뿔났다"에서는 시아버지,며느리 관계로 나왔군요.
유승찬의 - 햇살이 눈부신날에 ost 들어보세요. ^^

엄마가 뿔났다에 나오는 대표적여인들.. 그녀들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까요?

 

고은아 - 식초같은 여자.



저는 고은하를 식초같은 여자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밋밋한 드라마에서 식초같이 시큼,새콤한 감초같은 역할을 해주거든요. 물론 엄뿔이 밋밋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고은하는 드라마상에서 더욱 재미있게 "왜 안나오나~" 기다려지게 하는 매력적인 역할이었습니다.또 그녀의 말투역시 명언으로 남았는데요. "아니야 얘~, 잘못알고 있는거야 얘~", 간드러 지는 목소리로 "한녕하세요~(한녕 이라는 강조가 중요.)" ,"('흔'에 콧소리내며)흔하에요, 고.은.아", "정현아~", "미쎄쓰 무우~운, 우리 차주세요.", "베끼! 이놈놈~ 나뻐 너~", "호호호호....." , "모~올 상식하기는" 등 그녀만의 말투가 아직도 선하네요. 특히.."호호호호..." 이건 세뇌되었답니다. 위 사진은 남편이 섹소폰 불다가 입이 부르트자 남편을 실랄하게 놀리는 장면입니다. 대박이었죠. 고상한 그녀의 입에서 저런 목소리가 나오다니.ㅎㅎ 저도 보면서 하하. 웃었답니다. 항상 도레미파솔~ 솔~ 의 톤을 유지하던 그녀가 남자 목소리로 "연듭을 노무 마니 했나봐. 입이 아파서 말을 모타겠도~" 라는 대사가 뿜어져 나왔을때 가족모두 자지러 졌답니다.ㅎ 초반부에는 비석같이 도도한 그녀의 모습이 점점 후반부로 가서 망가지는데.. 은근히 통쾌하더라구요..^^ (드라마 상에서..)


나영미 -'그녀를 볼때면 봄비온후 하늘을 쳐다볼때 나뭇잎에 맺힌 이슬사이로 햇살이 눈부시게 반사되는 그런느낌



여자친구같은 영미. '그녀를 볼때면 봄비온후 하늘을 쳐다볼때 나뭇잎에 맺힌 이슬사이로 햇살이 눈부시게 반사되는 그런느낌'. '비를 쫄닥맞은 강아지를 따뜻한물에 샤워시킨후 수건으로 얼굴을 비벼주며 말려주다가 언뜻 비친 강아지의 큰 눈망울에 비친 촉촉한 형광등의 불빛'같은 느낌...음.. 닭살돋아도 상관없습니다.ㅎㅎ 순전히 제 느낌입니다. 왠지 상큼 발랄하다라는 표현은 식상할것 같아서 장황하게 표현해 봤습니다. 여자친구가 영미만 같아도..ㅡㅡ^ 그녀의 기억나는 말투는.."어머니~임, 아버니~임", 친정에서는 "응~엄마. 헤헤..~" , "(남편 정현이 얼굴보며 눈 크게뜨고)뭐? 진짜~ 정말~ 헤헤, 응~ 너무 좋아~". 그러고 보니 그녀는 헤헤 거리는 끝맺음을 자주했네요. 마지막으로 영미는 '눅눅한 이불을 햇빛 쨍쨍한 날에 옥상에 널고난후 저녁에 가져와서 밤에 덮을때 느껴지는 실올들이 하나하나 살아나 내 속살을 간지럽히는, 까칠하지만 포근하고 가벼운 이불의 느낌'..? ㅎㅎ 텨텨=3=3


소라엄마  - 그녀의 찢어질듯한 고함소리



드라마 초반에 그녀의 찢어질듯한 고함소리는 저를 소름돋게 만들었습니다. 얼마나 얄밉고 짜증나던지.. "야~ 2년아!, 니까짓게 뭘알아!, 너같은게 뭘알아!" 제 기억에 남는 대사네요. 초반에 너무 강렬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중간에 너무 오래 안나와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드라마에서 하와이로 영영보냈다보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저번주에는 가슴을 후벼파더라구요. 모자가 헤어지는 장면에서는 엄뿔을 같이 보던 저희 어머니께서도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저도 마음속에서는 울컥했지마 꾸~욱 눌러담을정도로 찡했습니다.


최은실 - 제사지내는 장면에서 할머니가 보인다는 장면. 추석때 친척들을 웃음바다로. 



몇주 전인가요? 제사지내는 장면에서 할머니가 보인다는 장면.. 그게 바로 추석 전이었거든요. 실제로 추석때 고향에 내려가서 친척들끼리 얘기하는 도중에 엄뿔의 최은실이 '할머니가 보인다'는 얘기가 나왔더랬습니다. 다들 엄뿔을 보시던지.."마자마자~ ㅎㅎㅎ" 하며 제사상 앞에서 한바탕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녀의 캐릭터는 뭔지 모를 신비함입니다. 왜냐하면 귀신을 보는 능력을 지녔거든요. 미드 히어로즈에서 보였던 특수능력은 아니고 한국적, 토속적인 능력입니다 ㅎ. 다른드라마에서는 저런 능력이 있으면 무당이 되든지 했을텐데.. 초반부에 영미와 나변호사의 러브라인이 끝나서 아쉬웠는데 후반부에는 최은실의 러브라인이 드라마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왜때려~ 엄마!" , "아휴~엄마누~운.", "아유~우휴~ 알았어. 간다.간다. 가~"


나이석 -   주둥이가 방정인 그녀. 얘기를 들으면 어딘가에 전달하고야 마는 특수한 능력



나씨집안 삼남매중 둘째입니다. 일석이, 이석이, 삼석이~ ㅎㅎ 이름 참 편하게 지으셨네요. 주둥이가 방정인 그녀. 얘기를 들으면 어딘가에 전달하고야 마는 특수한 능력?을 지닌 그녀입니다.  강부자 나이가 몇인데 저 역할을 소화해 낼까? 아니 소화 할수 있을까? 라는 의아심을 확실히 풀어주면서 국민배우라는 도장이 무심하지 않게 연기력은 끝내주었습니다. 초반부에는 가발쓰고 나오는게 너무 어색했는데.. 한두회 더보고 나니 영락없는 이석이 역할이더라니까요.ㅎㅎ "이~이~ 내가~ 이~ 이~ 뭐라냐~이~이~" , "(술먹구 울면서) 어빠~ 어빠는 아무것도 몰라~이~ 내가 얼마나 괄시받고 살았는지..이이이이잉~" , "(새침한표정으로)그래도 안그러~언칙~ , 저만치 간치~익", "얘~ 한자야~ㅎㅎ" 특히나 그녀의 구수한 말투는 우리내 사는 얘기를 재미있게 풀어주었답니다.


일석이,한자네 며느리 - 초반부에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는 역할있다면 후반부에는 그녀의 연기력을 마음껏 펼칠수 있는 기회



첫회 그녀의 모습을 기억하시나요? 만삭이 되어서는 일석이네 집안에 무작정 쳐들어솨서 고모네 집(이석이네) 가서 울먹이면서 시아버님 생일상 차리다고 남은 음식 상받는 장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녀의 역할은 초반부, 후반부에 강렬했습니다. 초반부에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는 역할있다면 후반부에는 그녀의 연기력을 마음껏 펼칠수 있는 기회였던것 같습니다. 어마님 부고소식을 반년이나 늦게듣고 이불을 쥐어뜯어면서 시아버님 주무시는데 방해될까 터져나오는 울음을 속으로 꾹꾹 누르면서 엎드려 우는 장면. 저번주에는 소라네 이별장면이랑 세탁소집 첫째 며느리의 우는 장면이 대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나변(나영수)과 소라 - 나영수가 인생에 오점이 있다면 이혼남과 결혼을 하게 된것.. 그것도 초등학생이란 애가딸린.. 그곳도 나변못지않게 똑부러지는 성격의 여자아이



똑 뿌러지는 성격의 나영수가 인생에 오점이 있다면 이혼남과 결혼을 하게 된것.. 그것도 초등학생이란 애가딸린.. 그곳도 나변못지않게 똑부러지는 성격의 여자아이. 나영수는 집안의 해결사입니다. 집안의 첫째로서 얼마나 똑부러지는지 모릅니다. 가끔인 "헤헤헤헤헤~" 거리면서 엄마한테 알랑방귀를 뀌기도 하구요. 친아버지(일석이)한테 전화기를 사준다음부터 그녀의 치밀한 엄마(김혜자)마음 돌리기 작전이 몇회를 끌었는지 모릅니다. 소라요? 소라도 얼마나 미웠는데요. 완전히 청개구리였잖아요. 아줌마(나변)가 먹는건 다 싫어하고. 아빠없으면 나변은 찬밥취급하고.... 제가 소라를 미워했다는 얘기는 소라가 저를 드라마에 몰입시켰다는 얘기가 되겠죠? 위장면은 저번주 일요일분의 마지막장면입니다. 저 장면에서 흘러나온 음악..유승찬의 햇살 눈부신 날에... 얼마나 발끝부터 배꼽까지 닭살이 쫘~악 돋던지.. ) 처음에 제가 링크 걸어둔곳에 가서 배경음악 틀어두셨죠? 이글은 배경음악을 잔잔하게 틀어두시고 보셔야해요.ㅎㅎ)


영순씨 - "혹시 불편하실지는 않았나 걱정이돼서요......."



제 생각에는 의도된 캐릭터는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삼석이(막내, 미국에 살고 있는 의사)보다 출연빈도가 높았는데도 공식홈피에는 영순씨에대한 프로필에 대해서는 없거든요. 혜성같이 드라마 중반부터 등장해서는 후반부까지 아버님(이순재)의 마음을 사로 잡았답니다. 이순재와 어찌나 궁합이 잘맞던지.. 그리고 그녀의 고상하고 도도한 목소리톤하며 말투하며 이분도 감초같은 역할을 했던것 같네요. "선생님. 선생님이 좋으시면 저도 다 좋아요~" , "그러셨어요~호호호" , "혹시 불편하실지는 않았나 걱정이돼서......." ㅎㅎ 고스톱치는 장면에서는 숨겨진 속내인가요? 수줍고 소녀같던 그녀의 모습과는 달리 매우 적극적이시더라구요. 특히나 가부좌 틀고 한족다리 고이고 앉아서 고스톱패를 손에 쥐고 고스톱치는 장면에서는 인생의 맛? 인생의 흐름..(저정도 살았으면 고스톱은 저정도는 쳐줘야한다!)를 느낄수 있었습니다.ㅎ


한자 -  엄마.. 엄마입니다. 엄마가 뿔났다의 그 엄마입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엄마.. 엄마입니다. 엄마가 뿔났다의 그 엄마입니다. 왠지 여운을 남기고 싶어서 이런 작지만 강한 뒷모습이 담긴 화면을 저장했습니다.  엄마! 어머니! 라로 목청것 외쳐보셨스니까? 마지막 외침이 군대에서 낙하하기전입니까? 지금 외쳐보세요. 어머니는 강하신 분입니다. 한자(김혜자)의 역할은 우리내 젊은 청년에게 어머니라는 가슴 뜨거운 눈물의 메시지를 남겨준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분은 어머니이시거든요. 거역할수 없는 어머니.
근데 왜 집나가셨어요~ㅎㅎ 다음주에는 들어오실꺼죠 ? ^^ . 그녀를 표현하자면.. 처음에는 청국장 같았습니다. 구수한 냄새가 나도 몸에 좋은 그런 청국장. 쓴소리 단소리 거침없이 내뱉아도 그게 다 자식들을 위한 말인데 자식들은 아직 모르는 것이죠. 드라마를 보면서 저희 어머니를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우리 어머니도 저렇게 훌쩍 떠나고 싶으실까? 1년 휴가를 원하실까? 어머니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어머니는 당연히 저런 생각을 해보셨다고 하시네요. 제가 기대한 답변은 '에이. 저건 드라마인데.. 어찌 저러겠니.." 하는 답변인데.. 진진하게 그런 생각 하루에도 몇번씩 한다는 대답을 들었을때.. 움찔하고. 자식으로서 지금까지 뭘 해드렸나 하는 생각에 제 몸이 갑지가 움츠려 들더라구요. 아무튼 몇면만에 브라운관에서 보는 김혜자의 모습은 진정 대한민국의 어머니였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언제 다시 이런 드라마를 다시 볼수 있을지... 여러분의 명장면, 명대사는 무엇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