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유산에는 두 세대가 등장합니다. 부모님의 세대(50~60대), 그리고 그 자식들 세대 (20~30대) 죠. 그런데 여기 등장하는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대개 부잣집 사람들입니다.

한때 은성이는 이름있는 건축가의 딸이었고, 환이네 가족은 말할것도 없고, 준세는 레스토랑도 있고 부모님의 배경도 빵빵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평생직업을 쉽게 갈아치울 수 있을 정도의 재력가 집안이라는 거죠.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상위권의 인물들이 배경이었습니다. (은성의 아버지의 사고가 있기 전까지..)

부모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자식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어야할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오히려 자식들에게 배워야하는 처지에 놓인것 같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실제론 50년대 생이시구.. 드라상에서는 자식들이 한명이상 있는 부모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눈총을 받은 적이 있는 캐릭터들이죠.


   환이 엄마 , 오영란 - '할머니 돌아가실때 까지만 기다리라고?'


오영란이란 캐릭터도 처음에는 나이값 못하는 철부지 없는 캐릭터였습니다. 지금은 철이 들었지만, 처음엔 할머니 돌아가시기만 기다리며 유산만 노리는 캐릭터였죠.

환이에게 "할머니 돌아가시면, 회사 팔고 너 하고싶은거 하라는 둥, 조금만 기다려(할머니 돌아가실때 까지.)라는 둥.." 그리고, 유산을 모두 고은성에게 준다는 말에 집을 뛰쳐 나가기까지 했었지요.

시어머니와 며느리된 입장에서 갈등이 많다고는 하지만, 환이네 집안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영란은 누구보다 편한 삶을 살았으니까요.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표집사덕에 살림은 뒷전이고, 모녀지간에 쇼핑이며, 마사지며.. 온갖 부를 누리고 살아왔습니다.

비록 그녀가 본 세상이 오직 그것뿐이었다고 하더라도.. 오영란이 환이를 다독일때 하던 말들(할머니 돌아가실때 까지 기다려라..)은 머리속으론 그렇다하더라도 차마 입밖에 내지 말았어야 하는 말들이었습니다.


   준세 아빠, 박태수 - 진성사장 퇴임사건에 준세까지 끌어들인다.


일전에 '찬란한 유산', 눈에 씌인 콩깍지도 제각각란 글에서 박태수란 캐릭터를 명예라는 콩깍지가 씌인 캐릭터라.. 그가 마음만 굳히면 무서운 악역의 캐릭터로 변신할거라도 했었는데.. 드디어 악역으로 변했네요.

드라마상에서 박태수의 위치는 예전부터 너무 아슬아슬 했습니다. 오뚜기처럼 흔들흔들 거리면서 선과 악의 갈림길에서 갈팡질팡 했었지요. 
9개의 꼬리를 가진 백성희의 꼬리헤 흠칫~해 버린 이후부터는 악역으로 돌변했습니다.

준세의 명의로 회사주식을 대거 매입해두었는데.. 아마도 대량으로 매입할 수 있던 거액의 자금은.. 회사 돈의 일부를 빼돌린게 아닌가 싶네요.

아무튼.. 박태수는 자신의 아들 준세에게도 자신의 길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요즘 배수빈이 훈남캐릭으로 뜨고 있는 터라.. 그의 배역인 박준세가 악역의 길로 들어서는 일은 없겠지요.;;?


   승미 엄마, 백성희 - 유승미는 백성희의 희생양일뿐..


백성희에 대해서는 두말하면 잔소리죠. 그녀는 찬란한 유산의 독보적인 악역이니까요. 돈과 명예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 라는 마인드로 계속 나쁜짓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오늘 드디어 그녀의 시나리오에 작은 구멍이 뚫렸으니... 자신이 판 함정에 자기가 빠져드는 꼴이 되겠군요. 그 함정중 제일 큰 함정은 바로 유승미입니다.

백성희는 그녀의 딸 유승미에게도 너무 못된 짓을 했지요. 아무리 딸을 위해 9개의 여우릐 꼬리를 친다고는 하나.. 그 댓가는 승미까지 악역의 길로 들어서게 했으니까요.

백성희의 악행을 모두 알고있는 유승미기에.. 승미가 입만 열면 백성희는 나락으로 빠집니다. 오늘 은성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과오를 실토 했으니.. 이게 발화점이 될것 같네요.~

과거..가족의 무관심에 홀로 대립해 왔었고, 지금은 백성희와 박태수와 대립중인 환이 할머니가 대단하기도 하고.. 왠지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는군요. 


다음회의 시작은 준세입니다. 과연 준세는 천사의 카드를 뽑을지, 악마의 카드를 뽑을지 궁금하군요. 아무튼 박준세 캐릭터가 끝까지 쿨~하길 바라는 맘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