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PC방에 들어가면 대개 사이클은 이런식으로 흘러갑니다. PC방이란 곳이 위생에 그렇게 민감한 곳은 아닙니다.

업주의 입장에선 위생보다는 고사양의 컴퓨터, 빠른 인터넷, 기타 서비스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
위생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저도 예전에 PC방 아르바이트와 선배의 PC방을 몇년간 들락날락 거리면서 느낀점인데.. 요게 눈에 잘 띄지 않으니, 설렁설렁 넘어가게 되는것이 위생쪽입니다.

PC방에 들어서자 마자 카운터에서 앞에 진열되어 있는 카드를 집고, ① 재떨이를 하나 들고 마땅한 자리에 가서 앉습니다. 컴퓨터를 켠 후, ② 키보드를 덮고 있는 키스킨을 벗긴후 구석에 말아 두죠. 담배를 몇대 피우며 ③ 헤드셋을 끼고 컴퓨터를 하다가, 화장실에 다녀옵니다. 손을 씻고 물기를 닦으려 벽에 걸린 수건을 보니 거무틱틱한게.. 왠지 꺼림직한 기분이 들어서 대충 닦고 나옵니다. 몇시간후 PC방을 나왔습니다.


 PC방 재떨이


흡연자들은 하나씩 끼고 들어가는 재떨이.. 재 만 텁니까.. 침도 뱉고, 가래도 뱉고, 작은 쓰레기도 버리고.. 일종의 책상위의 쓰레기통인 셈이죠. 요 재떨이의 경우에도 그다지 깨끗하지 않습니다. 손님이 사용한 재떨이를 청소할때는 그냥 뒤집에서 쓰레기통에 탕탕~ 쳐서 비우거나, 젓가락을 이용해서 한번 쉭~ 돌려주면 비워집니다. 신문지나 휴지를 깔아둔 이유가 청소하기 편하게 하기 위함이지요. 그것뿐입니다.

" 너 이 PC방 들어온 이후로 세수 한번 안했지? "


제가 PC방 알바 할때는 이 재떨이를 청소한다거나, 물에 담궈 씼은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그렇게 하라고 시키지도 않고요. 손님이 오면 주고, 나가면 위 방법으로 청소하고, 그렇게 그냥 계속 로테이션 되는 식이죠. 아마 현재 다른 PC방 업주님들도 요건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부분일겁니다.


 PC방 마우스


예전에도 마우스에 대해 글을 쓴적이 있었는데.. 마우스도 사실은 PC방에서 그다지 신경쓰며 청소하지 않는 부분입니다. 더군다나 바쁜 저녁타임에는 이런 부분까지 신경쓸 시간이 없으니까요. 저 알바할때도 새벽타임에 대충 쉭~ 훑어 주기만 하고 별다른 청소를 하진 않았습니다. 책상닦은 걸레고, 대충한번 훑어 줄뿐..

" 마우스로 걸레를 닦은 거니 -_-? "


그런데 어제 PC방에서 찍은 사진을 보니.. 요런 증거가 나왔길래 올립니다. 참고하려고 그냥 찍어 온건데.. 집에 와서 컴퓨터로 뽑아보니~ 확실한 증거자료가 되었네요. 때국물 자국?; 나름 득템한 사진. 이 글을 읽으시는 분중 혹시 PC방에 계시다면, 핸드폰 플래쉬로 유심히 비춰보세요. 그냥은 잘 안보입니다.
 


 PC방 헤드셋


요즘 FPS게임 (일명 총싸움)을 많이 하던데요. 일부 개념있는 손님들은 헤드셋을 끼고 사용 하십니다. 그런데 그 손님은 개념이 있을지 몰라도 , 헤드셋 자체에는 위생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해드셋을 구입하고나서 망가질때까지 쓰는 것일 뿐.. 이건 따로 청소해주기도 귀찮은 소모품이지요.


 키보드 키스킨



대부분의 손님들은 키감이 않좋아서, 혹은 불편해서 키스킨을 떼어놓고 사용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변형도 잘 안되고, 오래오래 두고 사용하는 소모품중 하나입니다. 키보드에 들어갈 만한 이물질들을 미리 걸러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PC방의 경우에는 필수 품목입니다. 때가 많이 끼고, 먼지도 뽀얗게 쌓여 있지요.

혹시 PC방에서 키보드의 키스킨을 그대로 놓고 사용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당장 치워두세요. 키스킨의 사용목적은 손을 보호하는게 아닌, 키보드를 보호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소모품입니다. 노래방에서 주는 마이크 덮개랑은 다른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제품이지요. 키스킨이 더럽냐, 키보드가 더럽냐는 오십보 백보 차이이지만, 키스킨을 닦는일은 거의 없으니(닦아도 잘 닦이지도 않음) 그나마 키보드가 나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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