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옥탑방의 더위때문에 죽을 맛입니다.
잠을 자도 잔것 같지도 않고, 피로가 계속 쌓이는 것 같네요.

저번주 일기예보에서는 장마가 찾아올거라고 했지만, 일기예보와는 월요일에 잠시 비가 온것 빼고는 달리 구름한점 없는 너무나도 화창한(?)날씨였답니다.

더위보다 고통스러운건 높은 습도. 숨이 턱턱 막히는 건 정말 못참겠더라구요.

그래서 집근처 사는 친구녀석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 친구녀석도 더위에 숨이 꼴깍꼴깍 넘어가기 직전!;; 그래서 2만원,1만원 합의하에 모텔로 향했답니다.

찜질방을 갈까도 생각해 봤지만,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것 같아서, 이왕이면 편한대서 자고 오고 싶었습니다.

남자끼리 모텔이라…… 어쩌겠습니까 ; 우리의 목적은 한 여름밤을 보낼 피서지를 찾아 갈뿐~
맥주랑 땅콩도 샀고, 이젠 에어컨 바람이 있는 지상낙원! 모텔로 들어가기만 하면 됩니다.

키를 받아 방 들어서자 마자 에어컨을 틀었습니다. 모텔까지 걸어오는데도 더웠기 때문에 땀을 좀 흘렸습니다. 피부속까지 파고드는 시원한 바람이 애간장을 녹이더군요~


 에피소드 1 , '친구가 ㅇ벗어요?'


사진은 재활용

모텔의 에어컨만 생각한 나머지 준비물은 하나도 안챙겨 왔습니다.
달랑 지갑에 핸드폰만 들고 집을 나선거죠. 
막상 샤워하고 나니, 땀에 젖은 속옷을 다시 입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고민;..

다행히 벽에 잠옷인지 목욕가운인지 걸려 있었기에... 그거라도 입어 보자~ 하고 우선 샤워부터 했습니다. 다음날 입고 바로 출근하려고 속옷도 같이 빨았죠.

그런데 샤워하고 나서 목욕가운을 입으니.. 이게 딱 허리까지만 오는게 아닙니까. -_-

그렇게 입고 짠~ 나오니 친구녀석이 배꼽을 잡고 웃으며 쓰러졌고 저도 같이 쓰러질 뻔했습니다. "너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ㅋㅋ'"

"제목: 친구가 ㅇ벗어요?"


사진을 찍어서 웃대에 올리면 대박이겠다고 핸드폰을 들이대는 친구녀석에게 발길질 한번 날려주고나서 대충 추려입고.. 맥주를 땄습니다.~


 에피소드 2 , 맥주가 모자른데.. 누가 사러 나갈까? 참고로 속옷은 빨았음;


모텔에 들어오기전 적당히 먹고 자자~ 라며 맥주 4캔을 샀습니다.
그런데.. 그날 따라 술이 왜 그리도 잘 들어 가던지.. 에어콘 바람때문일까요?
일인당 두캔으로 보내기엔 너무 아쉽더군요.

모텔표 맥주를 시키고 싶었지만, 이미 재정상황은 오링상태인지라.. 길건너 편의점까지 다녀와야 했죠.

그런데.. 아까 팬티를 샤워하면서 빨았다는 사실!..
어쩔수 없이 복불복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다행히도 제가 이겼습니다.ㅎㅎ

친구녀석은 투덜대며 아랫도리가 헐렁한 상태로 맥주를 사왔죠.
복불복에 져서 성이 났는지 어쨌는지, 맥주를 던져두고 바로 화장실로 직행하는 고녀석...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있는 모텔방의 하루는 이렇게 지냈답니다. 그동안 옥탑방이 더워서 밤잠을 설친거 생각하면..2만원이 좀 아깝긴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푹 잤기에 휴가 다녀온 기분이네요.


+) 옥탑방이 덥다고 투덜거렸더니.. 이웃블로거 분들의 센스댓글때문에 한결 시원(?)해 진것 같습니다. 제 방쪽으로 선풍기를 돌려주셔서 그런가? 오늘은 선선한 바람이 부는것 같아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