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선덕여왕의 캐릭터들이 바뀌었습니다. 조민기, 고현정등 일부 노장급 캐릭터들을 제외하고는 그나마 젊은배우(?)들로 교체가 되었는데요. 사극이란 이미지에서 풍기는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느낌을 받을 새도 없이 흥미 진진하게 흘러 가는게 참~ .. 가슴이 콩닥콩닥 뛰게 만드네요.

초기 선덕여왕의 시청률을 이끄는 캐릭터는 단연 고현정이었습니다. 50회로 구성된 선덕여왕이 이제 9~10회 정도 방송된걸 감안한다면, 미실을 주축으로 이끌어온 고현정의 연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새삼 느끼게 되네요. 둥글둥글 이쁘장한 얼굴을 하고 나와서는 사람을 죽이고도 웃을 수 있는 미실... 오싹한 연기로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 그녀였습니다.

하지만 선덕여왕이 9회차에 캐릭터들이 대거 교체되고 나서는 고현정에게 집중되었던 관심은 자연스레 이요원에게 넘어 갔습니다. 사내같은 억척스러운 덕만의 연기를 남지현양이 너무 잘해주었기에.. 과연 이요원이 그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 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세경양에게서 천명공주의 역을 이어 받은 박예진이 잘 살릴 수 있을지도 궁금했었구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반반이네요.

흡수 된 캐릭터, 재탄생 된 캐릭터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요원은 기존 덕만 캐릭터를 잘 흡수한듯 하고, 박예진은 천명공주를 재탄생시킨 느낌이랄까요?~ 좋게 말하면 재탄생 인거고, 사실은 좀 아슬아슬한 감도 있었습니다. 그간 예능에서 보여준 이미지 때문일까.. 아무튼 다른 성인배우들은 각각 캐릭터랑 매치 시키려면 시간이 좀 걸리겄같습니다.


남지현의 배턴을 이어 받은 이요원, 싱크로율 90% 이상~


이요원이 덕만의 역을 잘 이어갈지 의문이 든 이유는 그녀의 외모에서 풍기는 '작고 여리다'라는 이미지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덕만의 역이 외과의사봉달희에서 보여준 역이랑 비슷한 감도 있지만, 봉달희는 여성의 몸으로 강한 연기를 해야했는데 반해, 덕만은 현재까진 남자캐릭터이거든요.

전에 남지현양이 너무 연기를 잘 해준 탓에, '작고 여린'이미지의 이요원이 덕만의 역과는 잘 안아올린다 생각했습니다. 저번주 마지막장면에 '내가 꼴찌 아니지~ 그치~!' 라는 화면에서도 긴가~민가 했었구요.

그런데 오늘 이요원의 등장은 그간 '선덕여왕' 하면 떠오른 '고현정'을 밀쳐 내 버렸다고나 할까요? 뒤에서서 동료들의 죽음을 지켜보느니 차리리 맨 앞에 나가겠다는 대사를 읊을때는 닭살이 좍~. 오늘 고현정의 카리스마는 뉴페이스들의 등장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그간 보여준 날카로운 이미지는 많이 숨긴듯 하네요.

잠시 주춤해 준(?) 미실의 악역 연기


운동회 계주 500m, 1000m 달리기 할때 첫 주자가 한바퀴 돌고, 다음주자에게 배턴을 넘겨주고, 첫 주자는 쉬고..... 간혹 첫주자가 마지막에 다시 뛸때도 있었습니다.

드라마라는 것이 한 캐릭터가 첫회부터 끝까지 죽~ 끌고 나갈 수도 있지만,(ex. 그바보) 그러다 보면 자칫 지루해 질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서로 배턴을 주고 받으면서 드라마를 이끌어 나가는데, 선덕여왕 9회에서 아역 캐릭터들이 모두 배턴을 다음 주자에 넘겨준 시점이 계주에서 배턴을 넘겨주는 딱 그 시점 같습니다. 덩달아 미실의 교활함도 꼬리를 살짝 내렸다고 봐야겠지요.

새로 등장한 캐릭터들에 대한 배려? 아님 작가님의 배려~^^ 미실의 연기가 좀 밋밋한 느낌을 준것이, 고의든 아니든 간에 캐릭터들이 대거 교체되는 시점에서는 새로운 캐릭터들에게 관심을 돌리게 한것은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고현정 → 이요원 → (?)의 배턴을 받을 다음 주자는?


유승호가 선덕여왕에 등장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미실연기와 덕만의 연기에 너무 푹 빠져 있었나봐요. 유승호는 어떤 인물인지는 대충 감이 오시나요? 천명공주(박예진)가 궁을 빠져나와 절에서 낳은 아이(김춘추)입니다. 나중에 궁에 들어올때 같이 들어왔는데.. 오늘은 감감 무소식이네요~ (솔이처럼 낮잠자고 있으려나~ㅎㅎ)

언제 커서 언제 등장할지는 모르지만~ 인터넷에 유승호 사진이 뜰때마다 누님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들며 '잘 커줘서 고맙다(?)'라는 수식어들 달고 다니는 지라.. 선덕여왕의 '비밀병기'역을 제대로 할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현정 → 이요원 → 유승호에게 넘겨지는 '선덕여왕의 배턴', 떨구지 않고 끝까지 달려준다면 매회 놓치지 않고 시청해줘야 겠네요.